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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어쩌다 어른 최진기 인문학 강좌 장승업의 잘못된 인용

영상 속으로/화제집중

인문학은 답이 정해진것이 아니기에 폭이 매우 넓습니다. 그렇기에 나와 의견이 확연히 다르더라도 일리가 있는 이야기라면 한번쯤은 깊이있게 생각을 해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열려있는 자세가 지금처럼 지식이 쉽고 넓게 전파될수 있는 환경에서는 더더욱 필요해진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보게됩니다. 


최진기 강사는 상당히 박식하지만 과거이력을 보면 고생도 많이했기에 분명 섣부르지 않을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축구선수들을 보면 청소년 레벨에서 집안형편 어려워도 천재소릴 들으며 매우 전도유망한 선수들을 볼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무대에 데뷔하면 동년배들과 경쟁하던것과는 급이 다른곳에서 그저그런 선수로 묻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개인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타고난게 본인만 못하더라도 많은시간의 경험과 성실함으로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간 케이스도 많기 때문.. 성실함은 당연하다하더라도 많은 경험은 쉽게말해 내공이라고 하는 부분은 재기넘치는 부분이 많다 하더라도 오랜시간 공들여 공부한 사람의 내공을 단시간에 따라갈수 없는 심연이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겸손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최진기 강사의 TV 인문학 강연인 어쩌다어른에서 미술강좌가 있었습니다. 매우 호쾌하고 일관성 있는 즉 자신감있는 강연이었는데 예술분야의 가장 장점은 넓은 스펙트럼을 받아들이고 다양성에 기반하기에 정답이 없는것인데다 인문학 강연이기에 지나치게 확신에 찬 모습이 조금 거스르긴 했지만(개인생각이지만 자신감 넘쳐야 믿음을 받는 중고생을 많이 상대했던 강사출신이었기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미술에 대한 문외한이라면 유익하게 다가올수있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중대한 결함이 있었습니다. 친일 미술의 대표자로 내세운 김은호와 김기창의 아주 극명한 비교의 대상으로 내세운 장승업의 그림들이 실제로는 장승업의 작품이 아니었던 것으로 이날 강연의 정점에 있던 부분이 무너지는 대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김은호와 김기창에대해 그리 호감가는 화풍이 아니고 친일파라면 급흥분되는 부분이긴하지만 작품외적인 부분을 극대화시켜 작품 자체를 한정짓는 것은 조심스러워야합니다. 쉽게말해 그림은 그림일뿐....그림은 시대의 총체적 부산물일 가능성이 높지 당대를 끌고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개인생각)..  물론 방송의 특성상 시간의 제약이라는 한계가 있기에 자칫 잘못하면 내것을 정당화시키기위해 남을 깍아내리는 방법이 될수있기때문...


선명한 대비는 설득력을 얻기위해 좋은 방법이지만 전체적으로 들여다보면서 해당 분야 전문가의 고증이 필요했던 부분인데 결과적으로 설익은 지식의 합리화 과정같아 안타까우면서 씁슬하네요... 그의 틀안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공감을 많이 받았지만 전체적으로 믿음이 깨지는 매우 기본적이고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기에 어떤 식이던 명백히 잘못된 인용에 대한 해명은 있어야할듯.. 좋은 의미로 시작한 것이어도 고증은 철저하게.. 미처 챙기지못한 오류는 솔직하게 인정하는..



최진기 강의에대한 미술전문가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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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야 레핀 - 새로운발견

미술여행/작가 및 작품
올해 들어 미술관련 화집을 많이 빌려다 봤습니다.

(안산의 감골 도서관에 자주갑니다. 올해는 한번도 못가본 중앙도서관이 어떻게 변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년상황을 보면 빌려다볼 책은 지완이 그림책정도 였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던 명작들의 향연속에서 어떨때는 대출후에 못보다 반납 기일이 다가와 텍스트는 읽지도 못하고 그림만 주마간산격으로 보다 반납하기도 했지만... 1인당 5권씩 대출이 가능한 안산의 도서관은 한곳에서만 만들어도 시내 도서관은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도서 대출은 안산에 거주하는 사람만 가능합니다.)

올해의 대미를 장식하게될 일리야 레핀은 아주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그동안 봤던 서양의 고전적인 명화들이나 건축들 공예품들... 그리스 로마 양식에서 바우하우스까지.. 연대기를 무시하고 마구 손가는대로 보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한두번 이름을 알고있는 상태로 봤던 것들의 좀더 자세한 탐구였다면 일리야 레핀은 지금까지 이름을 왜모르고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아마도 이전 시대에 정치적인 이유에 기인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이부분은 냉전의 산물이기도 하고 예술가로서 레핀이 들었다면 자신을 어떤 틀에 한정짓는 부분은 억울해 했을지도 모를일...)





천개의 얼굴 천개의 영혼 일리야 레핀

일리야 레핀 - 10점
일리야 레핀,I. A. 브로드스키 지음, 이현숙 옮김/써네스트



우선 눈길이 갔던것은 톨스토이의 초상화였습니다. 그림 자체의 특별한 감흥보다 고등학생시절 읽었던 세계문학전집의 앞쪽 작가소개란에 등장하던 사진과 그림중에 자주 보았던 것이기 때문이었는데 그림으로 나왔던 누워서 독서중인 톨스토이라던가... 까마득히 잊혀졌던... 지금은 스토리도 가물가물한...부활의 카추샤나 전쟁과평화의 피에로가 떠오르기도...

* 그림을 클릭하면 화면해상도에 맞춰지며 더큰 원본은 왼쪽 상단의 화살표를 누르면 원본크기로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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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술은 칸딘스키 이외에 구성주의의 말레비치등의 전위적인 예술가가 기억속에 각인되어있었고 20대 시절에 이런 그림들을 좋아하기도 했기에(94년인가 95년이었나 졸린눈을 비벼가며 칸딘스키와 러시아 아방가르드전을 보러갔던 기억이 납니다.) 리얼리즘에 기반한 미술작품들은 눈여겨 본적이 없기때문에 대가라 불리는(진정 대가라 이름붙일수 있는..) 레핀같은 작가를 몰랐던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일급의 화가들은 초상화를 잘그리는데 그래도 그림을 조금 그린다는 아내의 말을 빌리면 사람 얼굴을 그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습작하듯 사진처럼 모사하는 것과 작가의 해석과 관점이 투영된 생생한 특징과 표정을 잡는다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합니다..) 하는데 레핀의 그림에 묘사되는 인물들은 살아있는듯한 생생한 표정과 그림의 소재 그리고 작가 재능이 상대방 인물에 대한 인간적 시선과 교차된 감정들이 한껏 묻어나는 정경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당대의 화풍이었다고 할 수 있는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아 그린것들도 있지만 레핀은 기법은 기법일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명세를 타게한 볼가강의 사람들은 지금까지 가난하고 형편없는 삶을 묘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국내에서는 지배적이었다고 보이는데 이책에 묘사된 것은 처음에는 젊은 레핀도 그런 시선을 지녔는데 친구들의 만류(작품이 가진 포괄적인 부분을 고려한 충고 즉 한계를 뛰어넘는 다중적인 의미의 해석이 가능해지도록 하는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친구의 충고는 혹사당하는 약자라는 한쪽으로 치우친 경향성을 염려했다고 하고 - 좀더 쉽게 이야기하면 신파조의 감상에 빠지지 말라는 이야기 - 좀더 넓게 그림은 그림일뿐이라는 단순하고 명징한 사실에 머무르라는 말에 레핀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합니다.)를 듣고서... 레핀은 이들에게 매혹되어 두번의 여름을 보내며 진심으로 친구가 된후에 스케치를 위한 포즈를 잡아주기도 했다는데... 이그림의 위대한 점을 도스토예프스키나 비평가들은 나 불쌍해 하며 동정어린 시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제각각 자신만의 삶의 표정을 짓고 있다는 점에 있다고 했다는군요.. 그림은 그림일뿐... 맨앞의 묘사된 사람의 실제 모델은 파문당한 사제 카닌이라는군요 레핀은 이사람을 매우 좋아했고 따르고 했답니다.. 많이 다르긴 하지만 카잔차키스가 묘사한 희랍인 조르바가 지녔던 성향과 비슷할까?... 각각 사연을 지닌 사람들의 군상.. 사람은 사람이다... 이것은 자기의 입장에 따라서 궤변으로 꿰맞추기 위한 표어가 아니라 해석을 위한 바탕이라고 여기면...

감상어린 혹은 약자의 입장을 대변한 사회적 접근이 아닌 작품이 응집되는 표현의 표면에 사용된 무심한듯한 시선의 포괄적인 서사적 접근이 이 미술 작품의 위대성을 지니게 해주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두고두고 생각의 꼬리를 물게 해줍니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났던 생사조차 알수없던 혁명가의 귀환에 깜짝 놀란 가족들을 묘사...



자포로쥐의 카쟈크들 - 터키 술탄의 편지에 조롱하는 답장을 보내는 장면
오랜시간을 열정을 가지고 그린작품 카쟈크들이라는 제목을 봤을때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을 떠올리기도 했었는데(개인적으로는 꼭 가보고 싶은 곳중에 하나인데..) 우크라이나에 있었던 용맹한 부족으로...



아래 동영상과 글쓴분의 설명을 기초하면 나중에 소련군의 군무로 채택되는 호팍이라는 우크라이나 전통무용 코자크 댄스(테트리스에 묘사된 춤이라네요..)를 추는 모습입니다.

우크라이나하면 현재 떠오르는 것은 축구선수 쉐브첸코 정도지만 예술이 상당히 발달했던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tempter12/40029641479


이반뇌제, 자신의 아들을 죽이다 - 권력이라는 암투에 광기어린 실제사건을 배경으로 그린그림
이 그림이 공개되었을때 많은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는군요... 한동안 전시가 금지되기도...
실제사건을 한폭의 캔버스에 담기위해 극적인 묘사를 하기도 했지만...



일리야 레핀 자화상



관련 링크

그림파일 다운로드 출처: http://commons.wikimedia.org/wiki/Category:Ilya_Yefimovich_Repin
러시아 미술관에 전시된 레핀의 작품들: 오드리의 러시아배낭여행에서 만난 예술 II - 미술(일리야 레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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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야 레핀 - 새로운발견  (0) 200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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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

사람과사람/일상에서 만남


토요일 시립미술관에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를 보고 아주 오랫만에 덕수궁에 들어가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을 보고왔습니다.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는 이전에 이런 형식을 백남준이 선구적으로 보여주었던 것을 제외하면 와닿은 작품을 체험한 기억이 거의 없는지라 그다지..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수준이 높았고(별도의 포스팅을...) 이곳저곳 체험적인 형식이 많고 촬영에 별다른 제약이 없어(이전에 이곳에서 마티스전을 보았을때 촬영을 강하게 제재하던 기억이 남아있었고 크리스마스 이브땐가 개인적으로 아주좋아하는 화가인 마그리트전을 보러 유모차 끌고 꾸역꾸역 갔다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휴관 상태를 보고 공무원스럽군.. 했던 기억도 납니다. 실제로 이곳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공무원인지 결정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에서 운영한다는 단순한 생각에...) 아이랑 보기에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생소한 지역이지만 중남미 문학의 신비함과 프리다칼로를 영화로 본뒤에 가졌던 화려함과 열정을 잔뜩 기대했었는데 어두운 역사의 색채가 곳곳에 진하게 배어있음을 보았고 아주 강했던 애초의 기대가 역사라는 블랙홀속에 녹아 신음하는듯한 느낌을 솎아내니 그들 나름대로 이루어진 층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부분이 오히려 인간사의 진실한면이 아닐까 생각됩니다.(10여년이 훌쩍넘은 오래전에 칸딘스키와 말레비치등의 구성주의 러시아 대가들의 작품이 아방가르드라는 이름으로 함께 전시된적이 있었는데 칸딘스키의 그림은 명성만큼이나 괜찮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이 휩쓸던 당시였건만 리오타르의 저술등에서 접하기도 했던 말레비치의 그림은 관념이 아닌 피부로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몇몇 그림들을 마주하곤 난감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오히려 그당시에 보았던 왕실과의 유착관계에서 형성된것으로 여겨졌던...화려하기 그지없었던 고려불화가 더욱 피부에 와닿았던 현실..) 이런 부분을 탈색되는것은 전시회를 보고 하루정도 지나고나서 작품들이 가졌던 다른 디테일들이 떠오르면서부터인데 다시보러 가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프리다 칼로의 작품들은 현재 100주년 탄생기념으로 순회전시중이라 초기작 몇점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덕수궁 미술관: 20세기 라틴아메리카 거장전 웹사이트

프리다칼로 이야기
프리다칼로의 그림보기
프리다칼로 사진

요즘 아내와 아이와 함께 전시회를 보러 다니는 낙으로 사는데 그림을 직접그리는 아내와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창작자 자신이 소화한 것인가 즉 생각하고 경험하고 여러 층위에서 교차한것들이 내적으로 응축되어 적절한 표현기교를 가지고 발산된 것인가 아니면 겉모양만 비슷하게 기교적인 흉내 혹은 설익은 실험에 더 가까운가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에서 보았던 그림들 모두 걸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삶의 리얼리티와 예술적 표현으로 맺어진 접점이 몰고온 절절함과 오독이 일으켜주는 아우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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