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betterface


[책장] 강연호 시집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 문학세계사 1995년

도서관환상/문학

강연호 시인의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는 매혹적인 제목에 이끌려 구입..

책구입은 1995년 11월 20일 교보문고 인장이 하단에 찍혀있습니다.

달력을 찾아보니 월요일 이었는데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날리는 만무....

참으로 다채로운 여러가지 일을 하던때이고 겨울철에는 쉬던때도 많았던 시절이라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런 제목을 가진 시집이 매력적이던 이유는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십대들은 기성세대의 틀속에서 억압을 당한다고 느끼고 있었을 것이고 정해진 궤도를 벗어나는 것에도 나름의 길이 있을거란 기대심리가 있을 것입니다. 90년대는 그래도 지금보다는 일자리등 팍팍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되던 시절입니다. IMF이전의 20대 그리고 연말이 다가오는 시기였지만 기억으로 이때는 육체적으로는 활력이 넘치긴했어도 일상은 항상 쓸쓸하던 시절입니다.


강연호 시인은 대전 출생으로 고려대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시집이 나올무렵에는 고려대 강사로 나오지만 현재는 원광대학교 문예창착과 교수 

1991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1994년 비단길 

1995년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2001년 세상의 모든 뿌리는 젖어있다


쓸쓸함에 바탕한 그의 시들은 현재에 대한 되물음이자 아직은 젊은날의 여러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나아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즉 아직 달관까지 가지 않은 길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역으로 그 배면에는 활력이랄수 있는 에너지가 한쪽으로 웅크리고 있습니다. 젊은날의 고뇌를 비껴가는 방법을 길이라는 방향성의 공간에서 되새김질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책 상단에 물에 살짝 젖은 자국은 읽으면서 들고 다니다 겨울철이기에 비가 아닌 눈속에 떨어뜨린것으로 기억.. 아니면 다른계절에 살짝 떨어뜨린 것일수도... 

1995년과 96년은 김영삼의 문민정부 시절이었고 전두환 노태우가 전격적으로 구속되어 있던 시기였지만 아직 IMF의 그늘이 덮치지 않던 시절로 노태우가 일찍 터트린 샴페인의 향기가 나돌던 시기.. 대중문화 특히 가요는 세련미가 지금보다 덜하지만 정형성을 덜갖춘 활력과 다채로움으로 절정을 이루던 시기...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칙칙함과 젊은 시절의 활력이 공존하던 암흑기



1995년 초판 발행일은 6월29일 구입한것은 2쇄이고 구입일은 11월 20일 교보문고





Flag Counter


[책장] 시집 감태준 마음의집한채 - 미래사 1991년

도서관환상/문학

그동안 블로그보다 더욱 방치하던 집에있는 책장을 정리해봅니다. 


우선 만만한(?) 아니 가장 애정넘치고 어려운 시집...  십오년이 넘었음직한 시집을 구입한 마지막 시점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1989년부터 시작한 시집 컬렉션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며 습관처럼 때로는 절박한 젊은날의 치기가 되어 되돌아오던 시절도 훨씬지나 이제는 기억도 희미해지기 시작합니다.


아주 오래전 한동안은 시집을 작가별 출판사별 출간순 등등 여러차례 바꿔배열해봤지만 작가 이름으로 가나다순으로 배열하는게 제일 간편하더군요...



감태준 시인은 개인적으로 많이 어렸던 그당시에는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시인.. 아무래도 산업화에 떠밀린 도시인의 쓸쓸함을 노래한 그의 시풍때문이었던듯..  아마도 당시로 돌아가보면 산업화와 맞물려 떠오르는 이하석처럼 차갑게 낯설지도 않았고, 황동규처럼 조금은 엄살같은 그러나 결국 낙관적인 면모도 없고, 그렇다고 오규원처럼 세련된 언어유희도 없는.. 


당시에 잘 구입하지 않던 선집을 구입한것을 보면 개인적으로 감흥이 일지 않았던 것이거나 이미 발간된 시집이 절판되어 구하기 어려웠거나 둘중하나일텐데..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아마 어떤 의무감으로 읽은듯.. 지금 다시보니 지나친 과장없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소시민의 꿋꿋한(?) 생활인으로서의 모습을 견지하려는 무의식적 노력이 지나친 파격의 길로 나아가지 않는 형태를 만들어낸듯.. 아무래도 90년대를 관통하던 이십대 시절에 받아들이기에는 소심하고 순응적으로 보였을것이겠지만 지금 들여다보면 통찰력을 바탕으로한 겸손한 지혜로움이 꿈틀대고 있다고 볼수있습니다. 아마도 그 연원에는 가족이 있었을듯...



미래사에서 나온 한국대표시인 100인 선집



구입한곳을 추적 해보니 수원역앞에 있었던 경기서적   12월 2일로 찍힌것을 봐서는 초판본이지만 1991년 그당시에 구입한것이 아닌듯 기억에 수원역앞 경기서적은 3층까지있었던 꽤 큰규모였는데 조금더 기억을 더듬으면 1994년이나 95년쯤 생겼고 90년대말쯤이었나 2000년도 초반이던가 수원에 갔다가 없어져서 놀라기도 했었는데.. 90년대 중반 살던곳에서 가까워 수원역에서 내려 걸어가던 퇴근길에도 자주가던곳... 아무래도 2-3년후로 추정...  아니면 1991년 12월 이당시는 군대에서 첫휴가 나와 수원에도 갔었으니 아마도 그때 경기서적이 수원역앞에 있었다면 그날 구입한것일수도.. 기억의 한계....


책 펴낸날과 작가 인장




Flag Counter


시집 추천 서정춘 - 죽편 -

도서관환상/문학
이 시집이 나왔을때(1996년) 문학인들 사이에서는 화제거리중에 하나였다.
주변사람들은 그가 시를 꽤 잘쓴다는 것을 알았지만 등단한지 거의 30년만에 첫시집이 나왔으니..

어제인가 미술대전과 관련된 비리뉴스를 보니 한편으로 씁쓸한 감이있다.
알만한 사람들은 알지만 문학계도 일부 사이비성 문인들과 출판사들이 존재한다.
시집내주는 댓가로 얼마간 돈을받고 등단시켜주고 똑같은 수법으로 출판사를 차리기도한다.
10여년전 이런이야기를 들었을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었다

물론 널리 알려진 출판사나 문학적인 가치를 중시여기는 출판사에서는 이런짓을 하지는 않습니다.

죽편[1996년 초판 동학사 보유본 1996년 1판2쇄]
서정춘의 시들은 한적한 선사에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읊조리는 듯한 정취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짧은듯 하지만 단어하나 조사하나 리듬까지 신경써서 가다듬은 흔적을 만날수 있습니다.
눈에 잡힐듯잡힐듯 하지만 아스라히 사라지는 것들과 , 현실과 몽상사이에서 축적된 절제로 군더더기 없는 느림의 시들을 보여줍니다. 여기에서 절제의 의미는 부재중인 자신에 대한 묘사로 이어지나, 삶에대해 어떠한 사연과 생각을 가졌다해도 결과적으로는 시인의 리듬을 따라가면 입가의 엷은 미소와 더불어 낙관적인 공간으로 이끌고 갑니다.

죽편
서정춘 지음/동학사

'도서관환상 >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아슨 매컬러즈 -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0) 2007.05.23
시집 추천 서정춘 - 죽편 -  (0) 2007.05.18
시인 백석  (0) 2007.05.06
보르헤스  (0) 2007.05.04



Flag Cou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