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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강연호 시집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 문학세계사 1995년

도서관환상/문학

강연호 시인의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는 매혹적인 제목에 이끌려 구입..

책구입은 1995년 11월 20일 교보문고 인장이 하단에 찍혀있습니다.

달력을 찾아보니 월요일 이었는데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날리는 만무....

참으로 다채로운 여러가지 일을 하던때이고 겨울철에는 쉬던때도 많았던 시절이라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런 제목을 가진 시집이 매력적이던 이유는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십대들은 기성세대의 틀속에서 억압을 당한다고 느끼고 있었을 것이고 정해진 궤도를 벗어나는 것에도 나름의 길이 있을거란 기대심리가 있을 것입니다. 90년대는 그래도 지금보다는 일자리등 팍팍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되던 시절입니다. IMF이전의 20대 그리고 연말이 다가오는 시기였지만 기억으로 이때는 육체적으로는 활력이 넘치긴했어도 일상은 항상 쓸쓸하던 시절입니다.


강연호 시인은 대전 출생으로 고려대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시집이 나올무렵에는 고려대 강사로 나오지만 현재는 원광대학교 문예창착과 교수 

1991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1994년 비단길 

1995년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2001년 세상의 모든 뿌리는 젖어있다


쓸쓸함에 바탕한 그의 시들은 현재에 대한 되물음이자 아직은 젊은날의 여러가지 가능성을 가지고 나아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즉 아직 달관까지 가지 않은 길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역으로 그 배면에는 활력이랄수 있는 에너지가 한쪽으로 웅크리고 있습니다. 젊은날의 고뇌를 비껴가는 방법을 길이라는 방향성의 공간에서 되새김질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책 상단에 물에 살짝 젖은 자국은 읽으면서 들고 다니다 겨울철이기에 비가 아닌 눈속에 떨어뜨린것으로 기억.. 아니면 다른계절에 살짝 떨어뜨린 것일수도... 

1995년과 96년은 김영삼의 문민정부 시절이었고 전두환 노태우가 전격적으로 구속되어 있던 시기였지만 아직 IMF의 그늘이 덮치지 않던 시절로 노태우가 일찍 터트린 샴페인의 향기가 나돌던 시기.. 대중문화 특히 가요는 세련미가 지금보다 덜하지만 정형성을 덜갖춘 활력과 다채로움으로 절정을 이루던 시기...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칙칙함과 젊은 시절의 활력이 공존하던 암흑기



1995년 초판 발행일은 6월29일 구입한것은 2쇄이고 구입일은 11월 20일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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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시집 감태준 마음의집한채 - 미래사 1991년

도서관환상/문학

그동안 블로그보다 더욱 방치하던 집에있는 책장을 정리해봅니다. 


우선 만만한(?) 아니 가장 애정넘치고 어려운 시집...  십오년이 넘었음직한 시집을 구입한 마지막 시점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1989년부터 시작한 시집 컬렉션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며 습관처럼 때로는 절박한 젊은날의 치기가 되어 되돌아오던 시절도 훨씬지나 이제는 기억도 희미해지기 시작합니다.


아주 오래전 한동안은 시집을 작가별 출판사별 출간순 등등 여러차례 바꿔배열해봤지만 작가 이름으로 가나다순으로 배열하는게 제일 간편하더군요...



감태준 시인은 개인적으로 많이 어렸던 그당시에는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시인.. 아무래도 산업화에 떠밀린 도시인의 쓸쓸함을 노래한 그의 시풍때문이었던듯..  아마도 당시로 돌아가보면 산업화와 맞물려 떠오르는 이하석처럼 차갑게 낯설지도 않았고, 황동규처럼 조금은 엄살같은 그러나 결국 낙관적인 면모도 없고, 그렇다고 오규원처럼 세련된 언어유희도 없는.. 


당시에 잘 구입하지 않던 선집을 구입한것을 보면 개인적으로 감흥이 일지 않았던 것이거나 이미 발간된 시집이 절판되어 구하기 어려웠거나 둘중하나일텐데..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아마 어떤 의무감으로 읽은듯.. 지금 다시보니 지나친 과장없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소시민의 꿋꿋한(?) 생활인으로서의 모습을 견지하려는 무의식적 노력이 지나친 파격의 길로 나아가지 않는 형태를 만들어낸듯.. 아무래도 90년대를 관통하던 이십대 시절에 받아들이기에는 소심하고 순응적으로 보였을것이겠지만 지금 들여다보면 통찰력을 바탕으로한 겸손한 지혜로움이 꿈틀대고 있다고 볼수있습니다. 아마도 그 연원에는 가족이 있었을듯...



미래사에서 나온 한국대표시인 100인 선집



구입한곳을 추적 해보니 수원역앞에 있었던 경기서적   12월 2일로 찍힌것을 봐서는 초판본이지만 1991년 그당시에 구입한것이 아닌듯 기억에 수원역앞 경기서적은 3층까지있었던 꽤 큰규모였는데 조금더 기억을 더듬으면 1994년이나 95년쯤 생겼고 90년대말쯤이었나 2000년도 초반이던가 수원에 갔다가 없어져서 놀라기도 했었는데.. 90년대 중반 살던곳에서 가까워 수원역에서 내려 걸어가던 퇴근길에도 자주가던곳... 아무래도 2-3년후로 추정...  아니면 1991년 12월 이당시는 군대에서 첫휴가 나와 수원에도 갔었으니 아마도 그때 경기서적이 수원역앞에 있었다면 그날 구입한것일수도.. 기억의 한계....


책 펴낸날과 작가 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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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의 박근혜 지지선언 - 단서는 육영수처럼..

사람과사람/일상에서 만남

지금 책장에 보이는 김지하의 책들..

오적, 대설 남, 밥, 뭉치면 죽고 헤치면 산다, 타는목마름에서 생명의 바다로 , 황토 , 애린, 님 , 옹치격, 율려란 무엇인가,타는목마름으로... 중심의 괴로움.. 고인이된 이문구 선생과 그리고 황지우와 함께했던 사상기행까지...

까마득히 잊혀진 존재이긴 하지만 꽤많은 영향과 영감을 주었던..

박정희 독재시절은 개인적으로 어렸기에 잘몰랐지만 격동의 7-80년대를 온몸으로 저항하던 시인이었던 김지하..


분신이 너무많던 90년대초 조선일보에 기고했던 김지하의 죽음의 굿판을 집어치워라를 읽을때만해도..

나는 그의 이야기를 깊이 공감했었다(이십대초반이었고 이전의 맥락은 날것으로 다가오는 것들이 아니었기에)

목숨보다 소중한게 무엇인가? 죽을려면 그 각오로 끝까지 싸우던가.. 이런식이었고 아직도 마찬가지..

개인적으로 김지하에 주목한건 그의 생명운동이었고 정치적인 투사로서 혹은 이용당하는 개인으로서가 아니였기에

그에게 기대했던건 문화적인 것으로 사회를 보듬어안아가는 탁월한 생각과 기획을 원했었고.. 

어느정도 발자취도 있었지만.. 새천년이 들어선 이후로 개인적으로 완전히 절연된 것이었기도..

나는 수구보수를 매우 싫어하지만 좌파도 그리 탐탁치 않아하는.. 다만 현실적으로 필요하기에..

그나물에 그밥으로 생각하고 최선이 아닌 최악을 피해 차악을 선책한다는 심정으로 선택하다 말다 반복중..


김지하는 운동선수로 치면 폼이 많이 떨어진건 90년대부터 시작되었고 지금은 누군지 알지못할 젊은세대도 꽤 존재..

지금의 행보는 이전부터 앞뒤가 안맞는느낌 개인적 곡절은 분명히 있겠지만..

수구보수 세력에 이용당하거나 자처해서 이용당해주는 중으로 보여 한편으로 매우 씁쓸..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냥 자기생각인가보다 하고 말테지만 아마 40대를 넘어섰다면 김지하란 사람이

사회적으로 가졌던 영향력과 기대감은 남다른 부분이 있었기에 실망감이 배가 되었던것..

이문열 같은 경우는 작품에 정치색은 그렇게 도드라지지 않았고 보수를 대표할때 솔직히 꼴보기는 싫었지만

그렇게 그냥 살아가쇼 문학성에 끌렸던 매력이 싹 달아나고 이제는 관심 끌테니.. 이런 심리였는데..


JTBC 인터뷰 동영상 - 박근혜 지지 선언한 김지하 "박정희 용서한 적 없지만…"


김지하는 독재자에 대항하는 정의의 사도였고(물론 과도한 사회적 기대심리가 상당한 중압감을 주었을수도 있었겠지만) 불손한 현실을 타파하고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게 하는 시대의 상징이었단 점에서 심한 차이때문에 울림이 심했었고 이후에는 거의 망각의 단계까지 갔었는데 다시 이런것을 접하게되니 이혼하고 까마득히 잊었던 과거의 일이 원인이되어 현재에 상처를 받는것 같은 기분이 이런 것일수도..


물론 김지하는 자기의 주관대로 세상을 살면 되겠지만 많은 사람의 가슴에 자신의 어린시절 이상이 난도질 당하는 느낌을 갖지않게 정치적으로는 묵언수행 하시는것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옳을듯.. 그말을 십분이해해 박근혜가 정치를 한다해도 우리사회 전반에 그시절 꿈꾸던 것들이 이루어지거나 진행형으로 나아갈것 같지 않아서이기 때문이고 현실이 그렇게 더러운 것이라면 말그대로 시인이란분이 더러운 현실을 토달지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란 전언을 내뱉는셈..


매우 씁쓸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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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끼적끼적 찾아내다.. 10

도서관환상/인문학
프리첼 '철학을 사랑하는 모임'
이전 기록 남겨두는 과정
추천정보 게시판 기록

이곳에서는 자기가 여러가지 정보나 책을 추천하는 곳이었습니다.
에필로그 성격으로 마무리지으면서 하고싶은 이야기는 묻혀두었던 과거를 캐는것도 재미있네요.
더불어 별것아닐수도 있는 이런 기록들을 남겨주신 이곳 운영진에게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시간도 별로없고 독서의 기억도 가물가물해 이때처럼 열정을 가지고 쓰지는 못하겠지만 기회가 되면 재가입을 고려해 봐야 겠습니다.


1.읽을수록 새로운 시각이 나타나는 책

제 경우엔
그런 경험을 해주게한 책으로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가 있었습니다.

단순한 독서기로 치부하기에는 일상적인 모습들이 자연스레 녹아들어가 있고
신변잡기적 저술로 보기에는 필자의 통찰력이 너무도 뛰어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류의 저술로 장정일의 독서일기를 들 수 있는데
저자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모르게 딱딱한면이 있는데
장정일의 삼중당문고같은 시를 떠올리면 무리도 아닐듯
그래도 역시 좋은책이라고 생각됨

또 다른 추천서로는 백석의 시를 읽어보십시요

그리고 개념적인 저술로는 김용옥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권합니다.
선악의 개념을 넘어서는 아름다움과 추함이라는 미학론을 만날 수 있습니다.


2. 김현에 대한 반응을 보인분에 대한 답글

황지우는 김현을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천재라는 말을 했다지요
물론 자기 스승에대한 예의성 멘트일 수 도 있지만  그만한 존경을 받을만한 생활을 했다는 설이.....
즉 이론적인 통찰력 이외에도 일상에서의 삶의 자세 같은것이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불문학자로서보다는 비평가로서의 김현을 높이사고싶네요
불문학에 대해서 잘모르기도하고......

특유의 국어 특히 순한글의 아름다운 문장으로 쓰여진 그의 비평들은 지금보다 더 어릴땐
사람마다 가지는 매혹이랄까? 뭐 이런 것들이 많이 와닿았지요
(오늘 눈이와서 그러나.....)

물론 그가 세운 문학과 지성이 지금은 문학에서 하나의 권력집단이라는 논쟁과 맞물려
작년부터 올초까지 격렬한 논쟁을 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김현이 살아있었다면 무어라 멘트를 했을까?
흡사 마르크스가 레닌의 러시아 혁명을 봤다면 무어라 멘트를 했을까라는 이야기처럼..


3. 김현에 대한 불문학자로서의 멘트에 대한 답글

무엇을 하던간에 마음이 중요하겠지요!
남에게 보여지는 것보다 더 우선할 수 있는........

랭보 말고도 김현이 번역한 시집으로
민음사판 세계시인선집으로 발레리가 있고
열음사에서 나온 권오룡과 같이 번역한 앙리 미쇼의 시집(바다와 사막을 지나)이 있습니다
김현의 마지막 번역은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문학동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산문 번역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바슐라르의 몽상의 시학은 읽어보셨나요
이 책도 김현이 번역한 것인데 두고두고 읽은만합니다.
그럼 행복한 책읽기가 되길 바라며.......


4. 소설책 한권--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제가 아무생각 없이 살던 고등학생때 주기적으로 읽었던 소설중에 하나인데요
삼성판 세계문학전집에 있는 한권입니다
작가는 카아슨 매컬러즈라는 미국의 여자인데요
뭐 홍보성 글귀에 앙드레 지드가 미국의 기적이라는 극찬을 했다고 적혀있습니다(칭찬인지 욕인지)

이책의 대강의 내용은 한 여자아이의 자전적 성장소설이랄 수 있습니다
배경은 1930년대의 미국 남부지방.
사춘기의 여자아이는 이야기의 한축을 이루는 세공을 하면서 살고있는 벙어리인 싱어에게서
어떤 신비로운 매력을 느끼며 자기의 속깊이 담아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 여자아이뿐만 아니라 동네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요
성불구자인 카페주인, 거의 개망나니 수준인 하지만 격렬하게 노동운동을 하는 떠돌이 노동자
정작 싱어는 아주 이기적인 사람의 전형인 자기 친구(역시 벙어리)에게 성심으로 모든것을
다주면서 살고 있었지요....... 이하중략

카아슨 매켈러즈의 번역본은 이것말고도
쟈스민 결혼식에가다. ->고려원
슬픈 카페의 노래. ->출판사이름이 기억안남
등등이 있구요
아마 새로운 번역본이 있는지.. 잘모르겠네요

대체로 소외받는 사람들(성불구자,곱추,벙어리,행동파 사회주의자,그시절의 지식인이면서 흑인인 의사)
들의 이야기와 만날수 있습니다

물론 의미는 독서하는 사람의 몫이겠지요!


5, 시집몇권

죽편 - 서정춘, 동학사

하나의 완결된 세계를 느낄 수 있는 간결하고 안정된 언어들...... 지나치게 관념적이지도 않고 지나치게
감상적이지도 않은 그렇다고 무작정 편안하게 흘러가지도 않고 무어라 표현해야 하나..

안개와불 - 하재봉, 민음사

신화와 유년이 시집을 전체다 읽었을 때 하나의 공간이 보이는 시집, 단편적인 흐름에 기대면 짜증이
날수도있는 시집.

사랑의 감옥 - 오규원, 문학과 지성사

도시에서 도시식으로 명상하기

진리란 말 속에는 이상하게도 피냄새가 난다.
그냥 진리라는 말일 뿐인데도 말이다 ---- 오규원의 시집 말미에서

천일마화 - 유하, 문학과 지성사

유하의 최근 시집,  시에서 멀어지던 도시의 욕망과 관련된 일상들이 다시 나타나는 시집.

내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 이문재 , 민음사

방랑에 관한, 유년의 기억,  이런 기억과 방랑이 뒤섞여 한없이 쓸쓸한 공간으로 이끌고 나가는

이상 생각나는 대로 끌적거려봤습니다.........


6. 극단까지 다다른 시집을 소개해달라는 이야기에 쓴글(질문자는 자기가 아는 다윗과 박노해 말고라는 주문..)

시라는 것은 어떤 흐름에서 튀어나왔는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즉 그 사람의 일생 자체가 중요할 수 있는 시인이있고,
시 자체가 더 중요한 시인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몇 권 생각나는 대로....

김영승 -반성(민음사) 의 경우는 아주 유쾌할 수도 아주 불쾌할 수도 있는 극단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박남철의 시들도 그런경우지요.......

제가 읽은 시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던 즉 그 감성의 공감이 지속적으로 오래가는
시인은 백석을 들 수 있습니다.......

극단을 느끼게한 사람은 기형도가 생각나네요
제 시읽기에 가장 충격의 강도가 심했던 사람은 스무살 무렵의 이성복이었구요...
언젠가 제대로 정리할 시간이 있으면.......


7.백석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

역시 계속 난해한 질문을 하시는 군요...
백석이라는 이름을 모르고 처음 읽은 때는 김현, 김윤식의 한국문학사에서
였던걸로 기억합니다(제 기억에 한 칠팔년전쯤)
거기에 이름은 밝히지 않고(월북시인이란 이유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탁월한 고독이랄 수 있을려나)이란 시를 접한적이 있는데
참 좋았던 이유라? 그건 그냥 응집된 형상화(시를 읽는 순간)를 접하는 순간......
아름다움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가능하겠지요
그 당시만 해도 저는 무슨 빚을 진 사람처럼 여러가지 당위성에 끌리어
이것저것 독서를 하던 시점이었는데(군대시절임)
바로 이거다하는 시의성도 맞물렸지요
(저 같이 도시에서 자란 사람에게 자연을 배우게 해준것은 그 지긋지긋한 전방이었으니까요)

그러다 몇년 지나서 창비에서 나온 백석전집을 보다가 마지막 그시를 읽고
아! 이 사람이었구나.......
생활 즉 삶이란 것과 대입시켜보면 시인중에 크게 두부류가 있습니다
가령 80년대의 시를 읽다보면 그 당시에 민중시라는 딱지가 붙여졌던 것들중에
박노해와 황지우를 들어 보면 박노해는 그 시 자체가 삶이고 눈앞에 닥쳐진 현실이지만
황지우나 김정환같은 시인에게는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현실중에 하나였지요.....
시어를 잘 들여다보면 그 시선들이 나타납니다

백석은 북방정서라는 특이한 감성과 토속어들이 어우러져 시어들은 육화된 자신의
소리라고 느껴지게 하는 구석이 많습니다
가령 비슷한 시대의 비슷한 정서를 가졌을만하게 생각되는 이용악의 시와 비교해보면
이용악의 시들은 시대적 상황에 대한 민감한 반응으로 시어들이 딱딱한 면이 있지만
(때에 따라서 과한 것은 모자람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을 상기하면서)아니 그보다는
현실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고 보는 것이 옳겠네요

백석의 시는 매혹의 세계에 충실합니다, 즉 개인적인 매혹의 세계에 충실하면서도
자신의 세계를 벗어난 공동체의 세계에서도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선사하는데
유미주의자처럼 혼자 지껄여대는 아름다움도 아니고, 하나의 공감대를 아름다움으로
이끌어 내는데 그 표현의 표면들은 토속어고, 형상화의 아름다움은 아주 개인적인
몫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령 정지용의 시는 그 당시에 유입되었던 현대시라는 개념에 묻혀온 모던이즘이라는
사조속에서 변형된 즉 접해보지 못했던 것과,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원형이랄 수 있는
정서들이 맞물려 새로움과 어울린 감수성이라면
백석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자신의 감성 속에서 시들을 써나가지요

크크, 시란 원래 읽어보기 전에 이렇게 분류하는 것은 안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제생각이구요

백석의 책

백석시전집은 두개가 있는데요 하나는 창작과 비평에서 87년에 나온것이 있구요 2,3년 전에
실천문학사에서 나온것이 있습니다
관련 서적으로는 백석이 좋아했던 여인 김자야가 쓴 자서전 내사랑 백석(문학동네)이 있고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란 제목의 송준이 쓴 백석일대기가 있습니다
이 책은 지나치게 과찬을 많이 했지만 자료면에서는 충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문고본으로 나온 시선집이 몇개 있습니다

백석 관련 사이트

http://limaho.hihome.com/mainframe.htm (시가 거의 수록된 듯)

다음에 더 생각나면 또 알려드리지요.........
제가 지금 제 서재랑 격리된 상태라.......

8. 미술관련 책과 사이트 소개

입문 및 개론서로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를 들 수 있습니다
박학다식의 측면으로는 허버트 리드의 책을 권할 수있구요

문학과 관련해서 마야코프스키와 러시아의 아방가르드 운동을 들 수 있구요
(94년인가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를 한적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별루....
클림트나 달리 같은 세련된 맛은 적지만 사고방식의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중요...
리오타르의 지식인의 종언(문예출판사)의 말미에 언급된 글이 있습니다)

하나의 미술적 운동으로 현대에 중요한 방식중에 하나가 표현주의 운동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피우스라는 바우하우스의 창시자 이래로 칸딘스키, 클레 같은 화가이면서
정교한 글쓰기가 가능한 사람들이 건축,디자인 쪽으로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서점에서 찾아보면 번역된 책들이 있습니다
칸딘스키는 예술에 있어서의 정신적인 측면에 관하여란 책이랑 점,선,면이란 책이
있구요 클레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화가인데 열화당 문고본으로 나온책이 있습니다
95년엔가 호암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한적이 있었는데 상당히 좋았던 기억이....)

몇몇 추천 사이트(참고로 웹서핑은 제 직업과 관련되어서....)

백남준              http://www.hoammuseum.org/exhibition/paik2/index.html#
마그리트           http://my.dreamwiz.com/arias210/
에셔                 http://myhome.shinbiro.com/~kitty010/index.html
                      (에셔의 그림이 와 닿으면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를 읽으셔도 좋습니다)
미술전문 검색   http://www.ilikeu.com/
미술 검색(영문) http://retif.virtualave.net/
미술 포탈          http://www.ganaart.com/
미술 관련정보   http://art.centerworld.net/           
미술사 관련      http://www.artworld.co.kr/art/index.html
그림 많은 사이트  http://my.dreamwiz.com/nj0618/

그리고 프리첼의 zipit이란 커뮤니티에 가면 그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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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백석

도서관환상/문학

시에 관심있는 분들은 익히 아실테지만
백석은 80년대까지 월북작가란 이유만으로 금서로 묶여있었습니다.
그는 고향으로 갔을 뿐이었고 그의 성향이나 글들은 아주 토속적이고 서정적인 것들입니다.
후일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숙청당했다고 전해집니다(명확하진 않습니다).
처음 접한것은 김현/김윤식 의 공저인 한국문학사(초판 1973년 민음사)에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을 극찬한 것이었습니다.

한국문학사
김윤식, 김현 지음/민음사

80년대 후반에 백석의 시는 여러곳에서 선집형태로 나왔고 전집형태로 나온것은 창작과 비평사에서 이동순교수님에 의해서 출간되것으로 알고있습니다.백석시전집(초판 1987년 창작과비평사)

白石詩全集
백석 지음, 이동순 엮음/창비(창작과비평사)

알라딘 검색으로는 여러가지 전집본이 존재합니다. 창작과비평에서 나온것은 해금된지 얼마안되어 나왔습니다.

백석전집
백석 지음, 김재용 엮음/실천문학사
원본 백석 시집
백석 지음, 이숭원 주해/깊은샘
정본 백석 시집
백석 지음, 고형진 엮음/문학동네

기타 관련서적으로는 백석과 한때 동거했던 김자야여사의 에서이집이 있고, 송준이라는 분의 백석의 자전적 자취를 담은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초판 1994년 도서출판지나 ...아마도 절판된듯...)이 있습니다.


내 사랑 백석
김자야 지음/문학동네



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  - 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위에 뜻 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고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턴정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 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데려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 보며,

아니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어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한국문학사에서 최고의 시중에 하나로 꼽힙니다. 친구가 가지고 있다 분단이후에 발표하였습니다. 백석의 서울생활은 전형적인 모던보이의 전형이었다고 합니다. 특유의 결벽증(악수하고 손은씻는등)과 항상 단정하고 예의바르며 몸가짐이 흐트러짐이 없어 쉽게 친해지기 어렵고, 일종의 신비감같은 것을 지녔다고 전해집니다. 부모의 중매로한 결혼생활은 불행했고 첫사랑의 여인은 절친했던 친구와 결혼했습니다. 이시에서 칭하는 아내는 결혼했던 여인이 아니라 기생이었던 위에 소개된 내사랑 백성을 저술한 자야여사입니다.조선일보를 세운 방응모의 장학금으로 청산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는 일본생활을 했으며 성적은 아주 우수했다고 전해집니다. 19세의 나이에 조선일보를 통해 등단했으며 신문사기자(조선일보),교사생활을 했으며 이후 유랑생활을 했으며 이시는 그때에 쓰여진 것입니다.

뭔가 아주 어려운 상태인데 감정을 직설적으로 쏟아내는것이 아니라 묘사를 합니다. 그의 시들은 생소한 북방언어의 재현에 충실하고 그당시에 유행하던 모던이즘의 흉내를 내는것도 아니며 백석이 아주 좋아하기도 했던 김소월의 시같이 직접적으로 감정에 호소하는 것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그의 개인성향은 낭만주의적인 면이 아주 강했던 것으로 여겨지는데 명민함의 뒷면에 그의 시적 표현들이 매력적인 동시에 이질적인 토속어를 주로 차용하고 강렬한 감정이입보다는 하나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동시에 구체성이 없는 아득한 공간으로 이끄는 결말을 만납니다. 시의 마지막행들은 대체로 앞의 구성들과 이질적으로 묘사되는듯한, 하지만 그 묘사되는 대상에 대한 거리감과 호기심이 동시에 공존하는 상태로 나아갑니다. 백석의 묘한 매력은 이런 이야기와 구조로인한 여러생각의 갈래들을 만들며 이지점에서 다시 토속적인 언어들이 결합되면서 나오는 감성의 자극을 개인적으로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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